싸다
싸다 었다.심장이 내려앉았다. 강도라도 들어온 것일까? 해군 시절의 육감을 발동시키며 그는 식칼 하나를 주워들고 온 방을 수색했다. 도둑질의 흔적은 전혀 없었다. 그녀는 자고 있었는지 그의 자리의 이불이 불룩했고, 그옆에는 그의 셔츠가 구겨져 있었다.피가 역류했다. 유괴인가? 샅샅히 뒤지며 그는 얼굴이 점차 파래졌다. 혼자 두는 게 아니었다. 어제 감기로 힘들어했는데... 혹시 쓰러져셔 실려간건?그때 TV위의 편지를 발견했다. 불길한 기분. 떨리는 손으로 편지를 잡아뜯은 이다. 깊은 관계까지 가기도 전에 끝을 내다니. 또 두 달이나 사귀면서도 깊은 관계로 가지도 않다니.요즘은 늙었다는 기분이 든다. 여고생의 교복입은 모습이 무조건 예뻐보이면 늙었다는 증거라던데. 아직 그렇게 까지 몰리진 않았다고는 하지만 이런식으로 공허함을 느끼다가는 정말 그렇게 될지도 모르지. 그는 한숨을 내쉬고 엘리베이터에서 내렸다. 그도... 연애가 아닌 사랑을 하고 싶다. 10년동안 해군에몸담고 있던 버룻이 남아 움직임에 군더더기가 없는 남자. 이지수 비서는 느껴진다.한바탕의 소개가 끝났다. 말그대로 고양이는 아이들이 듣기에 계속 그그거렸고, 강아지는 계속 킁킁거리고 있었다. 그래도 뜨거운 히터에 몸이 녹아가자 몸이 노곤해졌다. 하루종일 컴퓨터앞에 있었더니 눈도아팠다. 하지만 졸 수도 없는 상황이었다. 뒤 자리에서는무언가 계속 중얼거림이 난무하고 있었는데 결국에 가서는 고양이가 그녀의 다리위로 피난을 왔고 치마에 털이 한움큼 묻었다.고양이는 따뜻했다. 돈에 여유가 생기면 그녀도 고양이를 키울까? 원래 강아지를 더 좋아하지만 강아지는 혼자 집에 남게 되면 외로움을 견디지 못한다고 하니까 고양이가나을지도 몰라. 그녀의 팔목을 핥는 혀는 깔깔했다. "이 녀석들이 시끄러우니 먼저 내려놓고 당신을 데려다 주겠소.""어딘지 묻지 않아도 알아? 그리고 그녀 먼저 데려다 줘. 그럼 기름값 아끼잖아."하지만 그들이 보는 앞에서 그녀에게 키스할 순 없는 노릇